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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arah Park

우리 아이 영상 시청 괜찮을까?

Updated: May 2, 2020



여기 저기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아가들을 많이 보지요. 식당의 한켠에서.. 쇼핑몰의 유모차에서.. 차 안에 카시트에서.. 그리고 심지어 마트의 카트위에서도… 그 아가들을 보면서 가끔 오래 전 첫 아이를 키우던 때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때 내게도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아기 키우기가 훨씬 편했을까 ? ……”


어머~~~요즘은 아이들한테 좋은 영상이 얼마나 많은데요 ~~!!!!


요즘은 아이들의 “뇌와 영상물 시청에 관한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지요. 아이들의 뇌는 태어나서 만 3살 까지 가장 빠르게 발달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오감이 모두 골고루 자극을 받아야 뇌가 균형있게 발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현란하고 빠른 화면의 비디오를 지나치게 오래 보여 줄 경우, 시감각만 균형없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우려가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다른 놀이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그러면 다른 감각들을 사용할수 있는 찬스가 적어질 것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놀이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비디오만 보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비디오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지금 아이의 다른 감각의 발달이 멈춰있으므로 그 감각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어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말도 배우지 않나요??”


아이가 말을 배워야 하는 목적은 건강한 언어 소통 (communication )위해서 입니다. 언어소통(communication)이라는 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라는 1차원적인 의미를 넘어서 감정의 교류, 상대에 대한 이해 그리고 공감 등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언어 발달이 뛰어난 아이는 단어를 많이 알고 그 소리를 똑같이 낼 줄 아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이 전달하기 원하는 정보와 감정등을 상황과 대상에 제법 알맞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물론 연령에 따라 그것이 그저 소리 (sound)와 표정이 될 수 있고 두세가지의 단어의 조합일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소리’들과 ‘발음이 부정확한 단어’들이라 할지라도 분명하게 엄마가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소통을 해내는 아이라는 말이지요. 특별히 만 3살 이전의 아기들은 살아있는 사람과 정서적인 교감을 통하여 언어소통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아기가 장시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 하는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게 되면 스스로 표현해야 하는 언어 발달이 오히려 늦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보면서 배우는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하던데....?


아이들의 교육방법으로 시청각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시지요? 그러나 만약 이 시청각교육이 배우는 학생의 참여가 전혀없이 이루어 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디오와 동영상은 100% 수동적인 특성을 가진 매체이기에 아무리 내용이 교육적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학습능력발달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이는 영상물에 길들여지면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여 생각하거나 말로 표현하거나 몸을 움직여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고 귀찮아하게 되며, 결국 능동적으로 배우는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또한 밋밋한 책으로 공부를 해야 할 때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더 강하고 빠른 자극이 없이는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생길 위험도 당연히 높아지게 됩니다. 원래 영유아기의 아이들의 집중시간은 5-10분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동영상을 시청할때는 1시간-2시간도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요? 이러한 행동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비춰 볼때 매우 부적합한 상황인 것입니다.


그래도 아예 안볼수는 없는데…..


그렇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영상 시청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가정(부모나 식구들)의 시청 문화가 어떤지 체크해 보시는 것이 첫번째 입니다.

· 그다음 아이가 동영상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얼만큼인지, 얼만큼으로 줄이고 싶은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리고 이 계획을 아이와 자주 함께 있는 사람들 (남편, 조부모, 시터)과 함께 나누십시요. 일관적인 훈련을 우리 아이들은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인답니다.

· 엄마가 바쁠때나 너무 지칠때, 혹시 동영상 말고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놀잇감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예를 들면 집에서는 휴지 찢기 놀이, 쌀통에 있는 콩찾기.. 밖에서는 스티커 놀이나 play dough 놀이등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아이가 동영상을 보고 있다면 최대한 많은 시간 함께 앉아 마치 책을 읽어 주듯이 대화를 하면서 함께 시청하시기를 권합니다. 의식적으로 영상에 관련된 질문들을 해주고 영상의 내용을 엄마가 반복해서 따라해 주면 아이가 혼자 방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 엄마와 함께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 다시 12년전 내 첫 아이를 키우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식당에서 여기저기 상추를 뜯고 밥풀을 으깨며 놀던 딸 덕분에 항상 팁을 넉넉히 주고 나와야 했던 기억.. 쇼핑을 하다가 이것 저것 손에 쥐어주고 만져보게 하고… 굳이 자기가 유모차를 밀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아이를 졸졸 쫓아다니면 진을 뺐던 기억.. 카시트를 타기 싫다고 우는 아이에게 이 노래 저노래를 틀어주며 차 안의 거울로 눈을 맞추고 달래주었던 그 시간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시간속에 아이와 내가 함께 나누었던 시간들을 감사합니다. 그 때에 우리에게 스마트 폰이라는게 없었던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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